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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전 102 -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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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17화 이별(2)


아하루 일행은 제임스의 호의덕에 새로운 무구와 말을 얻게 되었다. 특히 말은 아하루가 우겨서 다시 되찾은 다크외에는 모두 전마로 납품된 말들이었기에 이전에 타던 말과는 비할바 없이 훌륭했다.
다만 카미야와 훼리나는 자신이 지닌 물건들을 되돌려 받지 못하는 것에 불만인지 연신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하루 일행이 제임스가 마련해준 숙소로 들어간 것은 거의 한밤중이었다. 새로운 여행을 위해 준비해야 할것드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다행이야. 그래도"
아하루가 숙소의 2층 계단을 오르면서 말했다. 아하루의 말에 다들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하루가 우울한 얼굴을 하고있는 카리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레이첼은 이 삼촌이 반드시 찾아주마"
아하루가 이렇게 말하자 카리에가 비로서 아하루의 얼굴을 쳐다보며 억지로 미소짓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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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십니까?"
아하루등이 2층에 오르자 그곳에는 아하루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던 듯 두사람이 반갑게 아하루등을 맞았다.
아하루의 발길이 멈추어졌다. 그리고는 카리에를 얼른 자신의 뒤로 보냈다. 마리안이 아하루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 얼른 카리에를 받아 자신의 품에 앉앗다.
"아아, 그리 경계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들은 마치 싸울 의사가 없다는 것을 표현이라도 하려는 듯 팔을 양쪽으로 들어 올리고는 천천히 아하루 쪽으로 다가왓다.
"아하루님과 그 일행들 되시죠?"
아하루가 사내의 말에 사내를 천천히 쳐다보았다. 처음보는 얼굴이었다.
"그렇습니다만?"
사내중 하나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저는 쳄벌린 상인대의 북 유차레 담당 마사탈이라고 합니다."
사내들중 앞으로 나섰던 이가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아하루등이 그제서야 안심한 듯 긴장된 마음을 풀었다.
"내일쯤 도착한다고 들었습니다만?"
아하루의 말에 사내가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리고는 자신의 품을 열어 작은 스크롤을 하나 꺼내들었다.
"다행이 이게 있어서요"
카미야가 마사탈이 보여준 스크롤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아직 의아해 하는 아하루에게 살짝 낮은 소리로 말했다.
"저건 이동용 스크롤입니다. 마법이지요"
마사탈은 그런 카미야의 행동을 짐짓 못본체 하며 아하루 일행의 방으로 그들을 인도 했다.
"들어가셔서 이야기 하시지요"
아하루가 마사탈이 가리킨 곳으로 들어갔다. 보통의 여관처럼 침대 몇 개와 간단한 옷장과 물건을 보관할수 잇는 조잡한 자물쇠가 달린 상자가 전부였다.
하지만 보통의 여관과는 방이 제법 넓었고 한켠에는 앉아서 쉴수 있는 소파와 테이블도 마련이 되어 잇었다.
마사탈은 아하루 일행들이 전부 방으로 들어가기를 기다렸다가 맨 나중에 방으로 들어갔다.
아하루등은 자신의 짐을 제각기 방 한구석에 놓고는 마사탈을 바라보았다.
약간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자 마사탈이 빙긋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더 일찍 알앗다면 그렇듯 고생시키지는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아닙니다. 쳄벌린 단주님의 도움으로 이렇듯 풀려난 것 만으로도 무척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아하루의 말에 마사탈이 두 손을 저었다.
"은혜라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아닙니다. 쳄벌린 단주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감옥에 있어야 했겠지요. 그나저나 어떻게 된일입니까?"
아하루의 질문에 마사탈이 담담히 입을 열었다.
"아하루님과 일행분들이 옥에서 고생하시는 동안 이곳 주둔 기사단의 전대장인 제임스 백작이 기사단 단장께 여러분들의 처분을 의뢰하셨더군요. 그러자 그 기사단 단장인 제임스 후작은 그것을 레폴트 공작께 아룄고요.
그런데 마침 그 보고가 전해질 때 저희 상인대 단주님이신 쳄벌린 단주님이 그 자리에 잇엇던 모양입니다. 단주님 께서 즉시로 잡혀있는 것이 아하루님과 일행분임을 아시고는 레폴트 공작께 탄원을 했습니다."
아하루가 그제서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쳄벌린 단주님께 큰 은혜를 입었군요. 그래 그분께서는 별고 없으십니까?"
마사탈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하시지요. 그리고 쳄벌린 단주님께서 여러분들게 부탁이 있으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직접 만나뵙고자 하시는데 어떻게 하시겟습니까?"
"당연히 만나야지요. 그래 쳄벌린 단주님은 지금 어디게십니까?"
아하루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물었다. 마사탈이 그런 아하루를 보고는 싱긋 웃고는 입을 열었다.
"쳄벌린 님은 지금 이곳에 안게십니다. 그분께서는 레폴트 공작의 공도인 미노에 게십니다."
마사탈의 말에 아하루가 다시금 마사탈을 바라봤다. 마사탈이 아하루의 시선을 의식하며 품 안에서 에의 그 스크롤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쪽 지부의 스크롤을 전부 갖고 왓습니다. 이정도면 여러분들 모두 충분히 이동하실수 있을 겁니다."
마사탈이 자신이 꺼낸 스크롤들을 테이블 위에 늘어 놓았다. 크기도 각각 다르고 모양도 제각각인 것이 한시 한때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이곳 저곳에서 만들어진 것을 모아온 것이 분명했다.
아하루가 신기한 듯이 푸르스름한 현기를 간직한 스크롤들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즉시 이동하도록 할까요?"
마사탈이 고개를 저었다.
"일단은 준비하는데 몇가지 필요한게 잇습니다. 아직 식사를 안하신 걸로 아는데 그동안 간단히 요기라도 하시는게 어떻겠습니까?"
마사탈의 제안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제임스의 집무실을 나온 지금까지 아직 아무것도 먹지 못한 까닭이었다. 마사탈의 말에 그동안 잊고 잇었던 허기가 되살아난 듯한 느낌마져 들었다.
이히루가 볼 것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말씀 감사합니다. 그럼 간단하게 먹고 오는동안 부탁드리겟습니다."
"하하, 천천히 들고 오십시오. 참 그리고 미리 말을 해두었으니깐 맘에 드시는 것으로 시키시기만 하면 됩니다"
마사탈이 천천히 자리에 일어나며 말했다. 아하루가 다시한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렇듯 성대한 호의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마사탈은 별거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원 별말씀을 저야 단주님의 지대로 따를 뿐이지요"
이미 늦은 저녁이라 왠만한 곳의 식당은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다. 다룬 제국의 후작 영지의 중심도시라고는 하지만 자유민들이 주축인 영도가 아닌 이상 그리 많이 발전되지 못하는 특성탓에 밤이 깊어 가면 깊어 갈수록 도시는 점차 생기를 잃고 어둠속으로 침잠되어 가기만 했다.
아하루 일행들이 결국 거리를 헤마다 시피하며 찾다 찾다가 겨우 희미한 불빛을 보고 들어간곳은 낮에는 술집으로 밤에는 주점으로 바뀌는 그저 그렇고 그런 곳이었다.
외견상 볼품없고 규모도 작아 보이는 곳에 아하루 일행이 들어섰을 때 약간은 의외의 광경을 보게 되었다. 주점 안은 의외로 사람들로 가득차 잇었던 것이다.
모두 해서 대여섯개의 탁자가 고작이었지만 그 테이블은 사람들로 가득차 잇었다. 아하루가 어리둥절해 하며 가만히 서있자 주점의 여급인듯한 소녀가 쪼르르 달려 왓다.
"몇분이시죠?"
"응? 아.."
아하루가 미처 말을 다 하지 못하고 있자 소녀가 아하루의 뒤쪽으로 일행들을 살펴보더니 생글 생글 웃었다.
"모두 6분인가요? 더오실 분은요?"
아하루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소녀가 알겟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하루 일행을 한쪽으로 인도했다.
그곳은 주점의 구석진 자리라서 그런지 손님은 없었지만 방금 누군가 잇었던 듯 제법 어질러진 흔적이 남아 잇었다. 소녀가 아하루등을 자리에 앉히고는 얼른 쟁반을 갖고와선 탁자에 널린 술병들과 음식물들을 능숙하게 치워냈다. 소녀가 가져온 쟁반은 금새 술병이며 그릇들로 가득찻다.
"뭘로 하시겠어요? 맥주? 아니면?"
소녀가 여기 저기 고함소리와 노랫소리로 시끄러워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아하루들에게 물었다.
"아..저.. 아직 식사를 못해서 그런데 이곳에서 식사도 되나요?"
보다못한 르네가 소녀에게 말을 걸엇다. 소녀가 생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구운 소세지 종류와 감자를 으깬 오물렛, 그리고 이 지방에서 잡히는 생선이 잇는데 어떤 것으로 하시겟어요?"
소녀가 쟁반을 한쪽으로 치워두고는 줄줄줄 능숙하게 재잘거렸다.
"아 난 소세지를 두 개"
"음 난 생선을 갖다줘요. 그리고 "
"난 오믈렛이나 먹어볼까? 아참 그리고 맥주하고"
아하루 일행들이 각자 주문하자 소녀가 능숙하게 석판과 철필을 꺼내더니 석판에 적기 시작하더니 다시 한번 생긋 웃었다.
"네, 그러면 오물렛 두 개와 소세지 두 개, 생선 하나 그리고 맥주 다섯잔 음료수 하나 맞지요?"
소녀가 그렇게 확인시킨후 아하루들이 고개를 끄덕일 세도 없이 테이블 위에 놓인 쟁반을 들고는 어디론가 쪼르르 달려나갔다.
"후와 정신없군요"
"유차레 사람들이 활기차다고 하던데 저 소녀까지 그런 모양이에요"
르네의 말에 마리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잠시 주위의 떠들섞한 분위기를 바라보고 잇던 아하루에게 소녀가 양팔과 머리에 쟁반을 받치고 다가오더니 하나씩 아하루 일행에게 늘어 놓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가씨"
르네가 솜씨있게 쟁반을 늘어 놓는 소녀에게 물었다. 소녀가 쟁반을 놓는 손길을 멈추지 않으며 말했다.
"그냥 '루시아'라고 불러주세요"
루시아의 말에 르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 예 루시아, 그런데 원래 이렇게 떠들썩한가요?"
르네의 말에 루시아의 얼굴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듯이 바뀌었다.
'어머? 이곳분이 아니신가봐요?"
루시아가 그렇게 말하자 르네가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아, 네... 지금 여행중이라서요."
르네의 말에 루시아가 알겟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실 요즘 분위기가 별로 앉좋아서 많이 가라앉은 편이에요. 평소에는 저정도가 아니라 그냥 서서 마시는 사람들도 많았는 걸요?"
"서서요?"
루시아의 말에 상상이 안간다는 듯이 르네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루시아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이맘때 쯤이면 얼마나 붐비는대요? 그런데 요즘 그일이 잇고나서부터 거리도 많이 한산해 졌어요"
"그일이라뇨?"
르네의 질문에 루시아가 눈을 동그랗게 떳다.
"어머? 모르세요?"
루시아가 르네를 쳐다보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자 마리안이 얼른 나섰다.
"응, 우리가 한달동안 마을에 들리지 못했거든?"
루시아가 아하루들의 약간 남루한 옷차림을 보고는 이해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응, 그랬구나. 사실 일주일전에 제1 황태자 전하의 독살사건이 일어낫어요"
"뭐?"
갑작스레 카미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루시아를 노려 보앗다.
"지금 뭐라고 했나?"
루시아가 살기어린 카미야의 눈초리에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기 시작햇다. 떠들썩한 분위기가 카미야의 난데 없는 고함소리에 가라앉았다.
"저기... 제1 황태자 전하께서 독살 당하셨다고요"
루시아가 마치 자신이 그러한 죄를 지은것처럼 주춤 주춤 뒷걸음질 치며 울 듯이 말했다.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카미야가 고개를 몇 번 젖고는 눈을 들어 루시아의 얼굴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거 자네..."
누군가 옆에 잇던 사람이 그런 카미야의 태도에 몇마디 하려 했지만 카미야가 그쪽을 노려보자 카미야의 살기등등한 눈을 피해 버렸다.
카미야가 다시금 루시아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느냐?"
루시아가 기어코 엉덩방아를 찧고는 겁에 잔뜩질린 모양이 되었다.
"카미야 진정해"
아하루가 살기어린 카미야의 팔을 잡아갔다. 카미야가 살기어린 눈으로 자신의 팔을 잡은 아하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아하루임을 알아보고는 눈에 힘을 풀었다. 그러자 르네와 훼리아가 재빨리 루시아에게 다가가선 루시아를 일으켜 주었다.
르네가 흥분한 카미야를 힐끔 바라보고는 물었다.
"그래, 그래서 그 후에는 어떻게 되엇어요?"
르네가 부드럽게 물어오자 루시아가 겁에 잔뜩 질린 얼굴로 카미야를 바라보다가 떠듬거리며 말했다.
"전.. 전 잘몰라요...그냥 그냥.."
겁에 잔뜩 질린 루시아의 입에서는 더 이상 말이 나올 것 같지 않앗기에 르네가 아하루 쪽을 바라보고 고개를 저었다.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카미야의 팔을 잡고 말했다.
"일단 숙소로 돌아가자. 마사탈이라면 도대체 어떤일인지 상세히 알수 잇을거야"
아하루의 말에 카미야가 처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아하루가 이끄는대로 자신의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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